[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SpaceX 상장 시 최대 수혜주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며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그룹의 SpaceX 투자 건이 부각되며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지난 5일간 약 114% 상승했다”면서 “다만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때 SpaceX 투자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자료=미래에셋증권)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paceX에 투자했다. 그룹 차원의 총투자 규모는 2.78억달러(약 4000억원)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이 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약 2000억원(‘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1164억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약 88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투자분을 포함할 경우 SpaceX 투자금액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약 4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SpaceX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약 10.5조원으로 국내외 유가증권과 비상장주식, 해외부동산펀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평가손익은 분기별로 실적에 반영되지만 2022~2023년에는 해외 CRE 관련 손상차손이 함께 인식돼 비상장주식의 평가이익만을 분리해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2025년 8월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440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12월 기준으로는 최소 8000억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Space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은 높다. 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의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목적자산에서의 평가이익을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기는 어려우며 해외 CRE 익스포저는 1.2조원 수준으로 손상차손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나 투자목적자산 내 기업금융과 대체투자의 비중은 과거 5대5 수준에서 최근 8대2 수준까지 개선된 상황”이라며 “기업금융에서 혁신기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 업사이드는 열려 있다는 판단이고 SpaceX 상장 시 최대 수혜주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