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민연금공단 수장인 김태현 이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된다. 임기 만료 후에도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 김 이사장이 이끈 성과를 차기 수장이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국민연금공단)

2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31일이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 금요일이 임기 만료 시점이다.

국민연금 임직원들은 김 이사장의 임기 만료를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정치적 고려로 수장이 교체되면서 매번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가령 박근혜 정부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질됐던 문형표 보건복지부 전 장관이 수장으로 복귀한 바 있고, 문재인 정부 때는 김성주 전 국회의원이 임명돼 임기도 채우지 않고 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기관 수장으로 정치색이 두드러진 인사가 오르면서 매번 국민연금은 정치적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김 이사장이 주목받는 배경은 먼저 성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213조 원, 수익금 160조원, 수익률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기금이 설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직전연도(2023년)에 냈던 13.59%의 수익률도 당시 기준 최고 수익률이었다. 2년 연속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또 오랜 숙원이던 국민연금 개편안도 올해 통과되면서 국민연금 수장으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을 거치면서 쌓은 금융 관련 전문성 및 정무적 판단 등이 이같은 성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임기 중 정치적 논란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조직 안정화에도 한 몫했다. 매번 이사장과 관련된 각종 정치적 논란으로 피로를 호소하던 구성원들이 모처럼 업무에 전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업무 시간 외 식사나 운동하는 등의 사적인 자리에서 업무적인 대화를 일체하지 않고 역학·명리학 등 화제를 풀어 먼저 다가가는 공과 사가 확실한 성격"이라며 "다른 이해관계가 없어 이사장 뿐 아니라 직원들도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성과도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성과를 고려해 다음 수장도 전문성 있는 수장이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