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가 AI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AI’에서 홀로 멀어진 KT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들은 빅테크 협력과 자체 역량 강화를 병행하는 기조 하에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과를 도출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각자의 AI 사업 전략을 실행으로 옮기는 중이다. SKT와 LG유플러스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소버린 AI에 초점을 맞추는 형국이다.

다만 KT의 경우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국가대표 AI’ 5개팀에 들지 못했다. 때문에 AI 사업과 관련된 셈법이 좀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공공 및 금융 부문 사업 수주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협력과 자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우고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등 주력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여기에 독자 모델인 ‘믿음 2.0’과 라마 등 오픈소스까지 활용해 AI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멀티모달 전략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자사 미디어 서비스나 네트워크 운용 등에 접목해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에도 한창이다. 야놀자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야놀자 2대주주인 소프트뱅크에 의해 나스닥 상장에 제동이 걸리자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보유 중인 투자주식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ICT로 대표되는 핵심 성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KT는 지난 상반기 손자회사 이니텍과 플레이디 매각을 완료했다. 이들의 사업분야가 각각 금융보안과 광고였다는 점에서 저수익사업 합리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서울 도심의 호텔 등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로로 확보된 자금을 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려 한다는 뜻이다.

전사적 역량을 AI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그 성과를 빠르게 도출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관련해 회사 측은 대법원과 경기도 등의 AI 업무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비엣텔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는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찬영 연구원은 “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간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동시에 자체 LLM ‘믿음’을 활용해 국내 공공 AI 시장을 선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라며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시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작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지만 최근 정부 사업 탈락으로 인해 경쟁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선보일 AI 서비스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