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HMM이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통지에 보도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양측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벌크 물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HMM은 4일 조회공시에서 "한앤컴퍼니로부터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박탈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사안이 확정되면 즉시, 늦어도 내년 2월 3일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HMM이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보도와 관련해 "별다른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진=HMM)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협상 진전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양측 간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HMM은 1조원 초중반대를 제시한 반면 한앤컴퍼니는 2조원대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올해 초 SK해운 일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를 추진해왔다. "기존 벌크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SK해운 일부 사업을 인수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SK해운의 23척 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14척 LPG선 등 벌크·에너지 물류 자산을 확보해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는 급락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월 1일 1550.74로 8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발틱건화물선지수(BDI)는 연초 1000 아래에서 2000선 안팎을 오르내리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시황 교차는 컨테이너 매출 비중이 87%에 달하는 HMM의 편중 구조를 더욱 부각시킨다. 2024년 HMM 매출 11조7000억원 가운데 벌크선 매출은 1조3374억원(11.4%)에 그쳤다.
벌크선은 장기 운송계약 비중이 높아 컨테이너선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해운업 불황기 버퍼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지연된 배경에는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장 공석과 정권 교체 국면에서 해양수산부 등 정부 의사결정이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 110척(1256만DWT) 보유와 벌크 매출 3조3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인수가 불투명해진 만큼 HMM이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다른 벌크·에너지 자산 인수나 친환경 선박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벌크·에너지 물류 확대라는 중장기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