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블룸버그와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에 총 7억7285만달러(약 1조5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ETF에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12억9861만달러가 유입됐던 지난 2023년 1월 이후 월간 최대치다.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자금이 유출되다가 5월에 2억7446만달러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 패시브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해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KB금융·한화에어로스페이스·네이버·현대차·셀트리온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그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중이 각각 20.8%, 10.94%에 달한다.

이러한 매수세는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권익 보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내수 진작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가 오르자 그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의 최근 2주 수익률은 12.85%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지수(3.79%)나 아이셰어즈 MSCI 대만 지수(6.53%) 수익률보다 높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시총 상위 대형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나아가 코스피 지수 전체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투자 매력을 한층 키우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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