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인천)=박용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 중인 ‘여행하고 싶은 인천 섬’ 정책이 접근성 개선과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강화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여객선 대중교통화를 실현한 ‘인천 i 바다패스’를 중심으로 섬 관광의 문턱을 낮추며 시민 일상형 관광자산으로 인천 섬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이용객들에게 '인천 아이(i) 바다패스'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 여객선 대중교통화, 섬 관광의 구조를 바꾸다
인천시는 올해 1월 초 ‘인천 i 바다패스’ 사업을 본격 시행하며 여객선 대중교통화를 현실화했다.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간선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500원으로 관내 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 높은 여객선 운임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했다.
여객선이 대중교통으로 인정된 2020년 법 개정 이후 인천시는 2022년 3월부터 섬 주민을 대상으로 ‘여객선 시내버스 요금제’를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는 그 대상을 전 시민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바다패스 시행 이후 인천 섬 방문객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23.4% 증가(2025년 5월 31일 기준)하며 정책 효과를 입증했다.
접근성 개선과 함께 관광 콘텐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덕적도와 자월도는 인천항과 방아머리항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섬으로 청정 해역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테마 관광이 기획되고 있다.
덕적도 자전거길을 활용한 자전거대회, 덕적도·소야도 캠핑장과 연계한 ‘캠핑플러스 페스티벌’, 자월도의 지명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붉은 달 페스티벌’ 등은 자연·레저·문화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 모델로 주목받는다.
또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사업은 트레킹, 자전거 투어, 백패킹, 안보관광 등으로 콘텐츠를 다변화하며 관광 수요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 여행사가 섬 특성을 살린 상품을 출시하며 민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부터 시행된 ‘인천 아이(i) 바다패스’에 대해 2024년 11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인천 시민이 비연육 25개 섬을 1500원(편도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i-바다패스'도 인천시 천원정책에 버금가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도입한 i-바다패스는 8개월 만에 이용객은 56만9943건(전년 대비 33% 증가), 관광 매출은 전년 대비 56억 원 증가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도서 교통격차 해소와 해양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한 복합형 지역균형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업은 향후 섬 관광 매출 증대, 외부 관광객 유입 확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이 기대된다.
■ 섬 관광의 다음 과제는 ‘외국인 체류 인프라’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명소 중심 홍보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이끌어낼 인프라 중심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민 체감도 1위 정책으로 평가받는 ‘i 바다패스’ 역시 현장 기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속성과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국어 안내체계, 외국인 친화 숙박시설, 섬 간 연계 교통, 모바일 예약·결제 시스템 등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공항과 항만, 섬 관광지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교통 연계 전략이 중요 과제로 제시된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동시에 인접한 수도권 서부 관문 도시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단거리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짧은 일정 속 체험·소비·교류’로 이동하면서 인천 섬 관광의 잠재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 외국인 MZ세대 공략, K-푸드·로컬 체험 연계 필요
특히 일본 MZ세대는 SNS와 쇼츠 영상 중심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며 자장면·탕수육·김치찌개 등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천은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강화 농특산물 등 도시형 로컬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체험형 관광으로 묶는 기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아라뱃길 유람선 투어 ▲강화 금쌀·포도 체험농장 연계 코스 ▲전통시장과 야경을 결합한 관광택시 프로그램 등 ‘1박 2일 체류형 관광 루트’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관광객 소비 전환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섬 관광 정책은 ‘비싸고 먼 섬’을 ‘누구나 갈 수 있는 여행지’로 전환시킨 정책 실험으로 평가된다. 이제 과제는 대중화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글로벌 해양관광 모델로의 진화다. 접근성 혁신 위에 체류형 인프라와 국제 관광 전략이 더해질 경우 인천 섬 관광은 아시아 관광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