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낮은 수익성, 제도에 대한 신뢰 부족, 단기 성과 중심 투자 등 복합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선진국 대비 위험프리미엄 비교 및 주식시장 위험프리미엄 추이 (이미지=자본시장연구원)

24일 자본시장연구원 59개국 주식시장의 자본비용을 추정한 결과 한국 시장의 평균 할인율이 11.5%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8.9%)과 신흥국(10.9%) 평균을 웃돈 수치다.

할인율은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의 가치를 현재 시점에서 얼마로 평가할지를 결정하는 비율이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동일한 미래 가치의 현재 가치는 더 낮다는 의미다.

한국 주식시장은 높은 자본비용에도 불구하고 실제 달성한 주주수익률(TSR)이 연평균 7.3%에 그쳐 투자자 요구수익률에 현저히 못 미쳤다.

연구진은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낮은 수익성, 제도 신뢰 부족, 단기 성과 중심 투자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타 국가 대비 높은 요구수익률과 낮은 실현수익률의 지속적인 격차는 할인율이 구조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징후며 한국 시장의 만성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현상을 설명하는 단서”라며 “낮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제도적 신뢰 기반의 취약성, 단기 성과 중심의 투자자 행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높은 요구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대으과 자본비용 자체를 낮추기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경영진의 자본비용에 대한 합리적 인식과 이를 반영한 전략적 대응, 정책당국의 일관된 지원과 투자자의 건설적인 관여가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뤄낸다면 한국 시장은 고착화된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