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SK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7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반기 중장기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서다.

1일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의 AI 도입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SK그룹사 차원에서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며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SK는 SK AX 소유의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5068억원에 매각했다. 또 작년말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사모펀드로 매각하면서 순부채는 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에 대한 지분 매각 소식도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순부채는 5년래 최저치인 5조원대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SK온의 부채에서 비롯된 연결기준 순부채는 61조원으로 높은 수준이나 최근 6년간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수주 등 추가적인 실적 둔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작년에 합병된 SK E&S의 현금 창출력으로 재무 건전성의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의 주주환원 기댓값도 긍정적으로 봤다. SK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기본배당 외 매년 시총의 1% 이상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발행주식의 24.6%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 소각의 제도화 기조가 확대되는 만큼 SK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량 일시 소각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소각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금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창출 기반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