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6년 만에 IPO 도전에 나선다. 티웨이항공 인수를 완료하면서 하는 재시도다.
소노인터내셔널은 7월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티웨이 항공을 이용하려는 이용객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 IPO 재도전과 재무건전성 과제
소노인터내셔널은 2018년 코로나19로 철회한 지 6년 만에 IPO 재도전이다. IPO 성공 시 조달 자금은 신규 리조트 개발, 기존 시설 리뉴얼, 티웨이항공 노선 확대 등 그룹 전반의 투자 여력 확보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티웨이항공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상당 부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무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7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612%에 달한다. 순이익도 425억원으로 전년(939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자본총계 7780억원 중 자산재평가 7481억원이 포함돼 실질 자본은 미미한 수준이다.
티웨이항공 실적도 부진하다. 올해 1분기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지만 높은 부채비율과 수익성 악화가 IPO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이라며 "항공·레저 시너지 가시화 여부가 투자자 관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14년 만에 이룬 서준혁 회장의 숙원사업
소노인터내셔널은 총 4400억원을 투입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지분 1897억원, 올해 예림당 지분 2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인수해 티웨이항공 의결권 54.79%를 확보했다.
서준혁 회장이 2011년부터 추진해온 항공업 진출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서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 시절부터 티웨이항공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당시 매각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티웨이항공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대명소노에게 기회가 왔다.
■ '항공+호텔' 패키지로 여행시장 공략
티웨이항공은 지난 27일 이상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대한항공에서 20여 년간 기체 정비, MRO, 정책기획 등을 담당한 항공 전문가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7개 호텔·리조트와 해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7월 5일 개장하는 쏠비치 남해는 쏠비치 브랜드 최초로 5성급 인증에 도전하는 리조트로, 항공권과 숙박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소노그룹 관계자는 "사천공항에 티웨이항공 노선을 신설해 쏠비치 남해와의 연계 교통편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위해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소노에어', '소노항공'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까지 확보한 리조트 운영 기업은 국내에서 드물어 항공·레저 융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여부와 IPO 성패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