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이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의 역기저효과가 예상되는 데다 당분간은 대형 신작 출시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다. ‘던파’와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주력 IP(지식재산권)의 여름 시즌 성과가 향후 실적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어셈블’ 현장에서 공개된 신직업 ‘렌’ (사진=넥슨)
10일 넥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회사의 실적 전망치는 밴드 최상단 기준 매출 1103억엔(약 1조1003억원), 영업이익 311억엔(약 3099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엔(약 232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96%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19%, 4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던파모바일’ 중국 성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적 감소폭이 더욱 커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시 이후 약 4개월간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역대급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역기저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넥슨은 우선 주력 IP 프랜차이즈에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간판 타이틀인 ‘메이플스토리’ 및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우선 버티기에 돌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달 ‘2025 던파로ON: 서머’ 쇼케이스를 통해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한 뒤 순차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7일 여름 쇼케이스 ‘어셈블’을 열고 신규 직업 ‘렌’을 비롯해 6차 스킬코어 ‘어센트 스킬’ 등 역대급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장충체육관 현장과 CGV 상영관에 약 1만명이 몰렸고 라이브 방송 조회수도 100만뷰를 넘기는 등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정식 출시 1주년을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는 오는 8월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폭발적인 역주행 사례가 자주 나왔던 동종 장르의 사례를 참고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PvPvE 서바이벌 액션 게임 ‘아크 레이더스’는 오는 10월 30일로 정식 출시일을 확정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첫 후속 스토리 DLC ‘인 더 정글’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대작이었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비롯해 ‘마비노기 모바일’ 등 주요 신작들이 지난 1분기 출시된 이후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라며 “주력 프랜차이즈의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신작 공백을 해소하는 그림을 그린 만큼 올해 넥슨 실적의 주안점도 이 부분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