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게임쇼 참가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PC·콘솔 중심으로 기조를 전환한 이후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국산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머 게임 페스트 2025’ 주요 파트너사 목록 (사진=SGF 공식 X)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등은 오는 6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에 참가한다.

먼저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앞세운다. 올 여름 적용될 시즌3 업데이트 ‘돌파’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필드 ‘액시온’을 비롯해 최대 8인이 참여하는 ‘필드 거신 레이드’와 넓은 필드를 누비는 ‘호버 바이크’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도 별도로 참가한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의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다. 정식 출시 후 1년 가까이가 지났지만 루트슈터 장르의 특성상 유저들이 돌아올 계기만 잘 마련한다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루트슈터 장르 게임들을 살펴보면 평소에는 다소 침체돼 있던 상태라도 대규모 업데이트 등 특별한 계기를 통해 폭발적인 반등세를 만들어내는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1주년을 앞둔 만큼 이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도 글로벌 히트작 ‘P의 거짓’ DLC ‘서곡’의 신규 정보를 공개할 전망이다.

다른 회사들은 주로 하반기 신작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넷마블은 이번 행사에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다이브’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할 방침이다. 상반기 출시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 신작에도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새로운 시연 빌드를 선보일 전망이다. 관련해 허진영 CEO는 지난 14일 자사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6월에 열리는 글로벌 게임 행사에서는 보스전이 아닌 신규 빌드로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정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도 파트너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출품작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재 글로벌 서비스 중인 ‘TL’의 신규 업데이트 소식이나 ‘아이온2’ 관련 정보 공개 등을 점치고 있는 상태다.

국내 게임사들의 활발한 글로벌 게임쇼 참가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국산 게임의 위상과 수준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으로 글로벌 확장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수준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안방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이미 국내도 우리만의 텃밭이 아니며 중국 등 해외 게임사들이 서서히 잠식해 가는 실정인 만큼 글로벌로 무대를 옮겨 장악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관성을 깨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깝게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해외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국내 게임업계의 제작 능력이 이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됐다는 뜻이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