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5호선 초역세권 인프라에 눈길 가지만 가격 매력과 상품성은 약한 ‘디 아테온’이 다음 달부터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다음달 2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기 시작하는 '디 아테온' 공사 현장 (사진=우용하 기자)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 아테온’은 주택홍보관을 열고 분양을 예고했다. 이 단지는 서울시 강동구 길동 일원에 공급된다. 시공은 에이피앤지가 담당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300만원을 충족한 수도권 거주자라면 1순위 청약에 접수 가능하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유형별 방법을 통해 결정된다. 일반공급은 순위별 방법에 따른다. 동호수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구분 없이 주택유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선택된다.
디 아테온은 지하 2층~지상 17증, 1개동, 총 64세대다. 전용면적은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됐다. 전 세대가 일반분양에 나올 예정이다.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경우엔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 선발된다. 장애인·고령자·다자녀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에 우선 배정 가능하다. 최하층 배정 물량은 2세대다.
접수는 내달 2일 특별공급부터 받는다. 4일과 5일에는 각각 1순위, 2순위 신청이 진행된다. 당첨자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당계약일은 23일부터 25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간 적용된다. 입주는 2026년 7월로 계획돼 있다.
■ 강점(UP) : 교통·편의시설·설계 삼박자 갖춘 단지
지하철 5호선 길동역과 굽은다리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기자가 직접 이동해봤더니 굽은다리역 4번 출구까진 도보 3분이면 도착 가능했다. 지하철 5호선을 통해 왕십리와 종로·광화문·공덕·여의도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는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향후 굽은다리역과 둔천역 직결화가 이뤄진다면 3·9호선 환승 편의는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복 4차선 도로인 양재대로변에 위치해 도로 교통도 편리하다. 양재대로에서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연결된 천호대로, 올림픽대로를 따라 강남·북 주요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으론 각종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게 형성돼 있다. 먼저 반경 700m 거리엔 천동초·길동초·신명초와 신명중·천호중이 위치한다. 굽은다리역 1번 출구 방면엔 홈플러스와 CGV가 있다. 이와 함께 차량 5분이면 강동삼성병원에 도착할 수 있어 의료 서비스 역시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용면적 59㎡임에도 불구하고 침실과 욕실은 3개, 2개씩 배치된다. 수요자 선호가 높은 4베이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특히 침실에는 자연광을 활용한 집광시스템이 도입돼 에너지 사용 효율도 향상시켰다.
■ 단점(DOWN) : 상품성 약한 나홀로 아파트·59㎡ 10억원대 분양가
입지와 설계는 우수하지만 상품성은 약해 보인다. 통상적으로 1군 건설사 브랜드와 대규모 단지는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함께 조성해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디 아테온은 경우 단일 동인 나홀로아파트다. 각종 편의시설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입 구성은 소형으로만 이뤄져 수요층도 한정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 역시 취약하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10억6050만~10억905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발코니 확장비용 1600만원을 추가한다면 11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둔천동에서 분양된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의 동일면적 공급가는 9억3300만~9억9700만원으로 확인됐다. 약 9개월이란 공급 시점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입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디 아테온의 분양가가 1억원가량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동역 역세권 입주 4년차 주상복합 ‘강동구길동골드클래스’ 전용 59㎡는 지난 22일 5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주상복합인 점을 감안해도 디 아테온의 분양가와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업계는 디 아테온 청약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과 상품성 약점은 명확하지만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 투자 목적으로 적합하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강동구 K 공인중개사는 “길동과 천호동 일대는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나갈 정도로 임대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지역이다”며 “고분양가에 나온 점은 아쉽지만 출퇴근하기에도 편해 투자와 실거주 수요 모두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