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홀딩스 설립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및 M&A 추진 확대가 예상되면서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으로 인한 주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중간 지주사 설립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및 M&A 추진 확대가 예상되면서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9일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22일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분할 관련 간담회와 비슷한 내용이다. 이 날 간담회에는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유승호 부사장과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자리했다.
(왼쪽부터)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유승호 부사장,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사진=각 사)
■ “CDMO 지속성장에 근원적 리스크 해소는 필수”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사업을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기존 주주구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분할신설법인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향후 신설 계획인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분할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CDMO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유승호 부사장은 분할 배경에 대해 “제약사들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제약사의 제품과 경쟁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밀러 사업이 당사의 일부 고객사들에게는 하나의 실체로 인식됨에 따라 당사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고객사의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당사의 철저한 Firewall 운영 노력에도 고객사들의 우려가 지속 제기되어 왔으며 이는 사업의 빠른 확대에 전반적인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당사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관세 부과 이슈, 약가 인하 이슈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앞으로도 당사의 CDMO 사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자회사의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이해상충 우려와 같은 근원적 리스크의 선제적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은 순수 CDMO로의 개편을 통해 향후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가속화 및 고수익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바이오시밀러 R&D·M&A 적극 추진..자회사 추가도 검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산하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경영자문, 컨설팅, 창업, 신기술 투자 사업을 통한 수입 창출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김형준 부사장은 “미래 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국내외 우수 바이오 기업 발굴 및 육성,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개발 추진,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 다양한 미래 사업 발굴 및 투자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기반에 대해 다양한 바이오 신규 모달리티 분야를 검토 및 발굴하고 있으며 신설 자회사를 설립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자회사는 미래성장을 위한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항체-약물 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외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해외 유망 제약사의 기술이전 및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등도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자회사 신설 관련해서는 향후 M&A 등을 통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피스홀딩스 설립과 함께 10월 29일 상장을 예고하면서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5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신설 법인 정관에 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