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중·고등학생 절반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청소년 특화 금융 앱에서 처음 금융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시중은행을 꼽았다.

어른·직장인이 됐을 때 거래하고 싶은 은행 현황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 특징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46.2%는 첫 거래 금융기관으로 인터넷은행이나 유스앱을 꼽았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현재 국내 인구의 4분의 1이 잘파 세대로 구분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미니’, 하나은행 ‘아이부자’, KB국민은행 ‘리브넥스트’ 등 청소년 특화 앱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중·고등학생의 금융거래가 앱 기반으로 급변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4~6학년) 19.0%에서 중학생 74.0%로 급상승했다. 고등학생은 82.7%, 대학생은 91.0%였다.

핀테크 앱 사용 역시 초등학생(4~6학년) 20.0%에서 중학생 60.5%로 크게 뛰었다.

다만 대학생이 되면서 주거래 변경 경험은 40%대로 급증했다. 향후 1~2년 내 주거래은행 변경 의향은 14%로 낮지만 카카오뱅크를 주거래하는 중고등학생보다 전통은행을 주거래하는 알파세대의 변경의향이 더 높았다.

대학 입학 후 일부 이탈과 완전이탈 응답률이 60%를 상회해 대학 입학과 함께 금융거래의 주요 변화가 예상된다.

알파세대와 Z세대는 향후 직장인이 된 후 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시중은행을 꼽았다. 거래 의향 은행 1위는 KB국민은행이었다.

향후 어른, 직장인이 된 후에는 인터넷은행보다 전통은행에 대한 신뢰가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