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OTT 독립법인 'KT 시즌'의 장대진 신임 대표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넷플릭스가 독주 중인 국내 OTT 서비스 시장에서 국산 OTT 웨이브(wavve)와 티빙(TVING)의 선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KT의 시즌(Seezn)은 월간 이용자 수(MAU)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31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조사한 올해 7월 한달 간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및 iOS 기반 스마트폰 앱 사용자 추정치 표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910만명의 월간 이용자수를 기록하며 2위인 웨이브의 319만명과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웨이브에 이어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티빙이 278만명, LGU+의 U+모바일tv가 209만명, 쿠팡플레이가 172만명, 왓챠가 151만명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KT의 시즌은 7월 한달 MAU가 141만명에 그치며 와이즈앱이 조사한 주요 OTT 서비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료=와이즈앱]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이통3사 중 하나인 KT의 OTT 서비스 시즌이 그보다 1년 가량 늦게 출시된 쿠팡플레이, 아직 OTT 서비스 요소가 크게 돋보이지 않는 U+모바일tv보다 월간 이용자수가 뒤지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 시즌 관계자는 "외부 업체의 MAU 사용자 수 통계결과는 일부 사용자에 대한 샘플링을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즌 내부적으로 집계하는 결과와는 간극이 큰 편으로 크게 신뢰성 있는 자료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간 이용자 수에 비해 시즌의 1인 당 평균 앱 사용시간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관심을 끈다.
와이즈앱이 조사한 올해 7월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웨이브가 475시간으로 1위, 넷플릭스가 382시간으로 2위, 티빙이 329시간으로 3위, 시즌이 215시간으로 바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KT 시즌이 출시 이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내놓으면서 이용자들을 효과적으로 락인(Lock-in) 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KT 시즌은 출시 이후 오리지널,시리즈물, 미드폼 등 고객들의 취향저격 다양한 콘텐츠들을 지속 제공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체류시간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시즌은 지난 달에도 인기 코미디언 문세윤, 조세호, 강재준, 황제성 등이 참여하는 예능 콘텐츠 '고생 끝에 밥이 온다'와 배우 김희애의 시네마틱 로드무비 '잠적'을 공개했다.
오는 10월에 공개 예정인 배우 윤계상 등이 출연한 오리지널 드라마 ’크라임신‘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결과가 KT가 OTT 독립법인인 ‘KT 시즌’ 출범 전의 집계 수치이기 때문에 하반기의 결과를 더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KT는 지난달 5일 OTT 전문 법인인 'KT 시즌'을 출범시키고 미디어 전문가인 장대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KT 그룹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KT 시즌은 서비스 개편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적극 투자해 투자해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OTT 서비스들이 HBO,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CP(콘텐츠 제공자)들과 적극 협업하는 추세에 따라 파라마운트 사와의 협업도 적극 진행 중이다.
KT 시즌 관계자는 "KT 시즌은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며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KT시즌은 콘텐츠를 고객들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