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여름과 겨울의 이상 기온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과 경제성 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소비를 하는 추세다. 이에 환경과 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술 혁신 경쟁이 산업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기능이나 가격이 유일한 비교 지표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기술력은 단순한 경쟁 요소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적 기업들이 유통업계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 분야 ‘1등 기업’으로 관련 업계의 기술력 향상은 물론 산업 전반을 이끌어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 냉매 없이 작동하는 냉장고, 저탄소 스테인리스 소재의 싱크대 등은 기술력과 환경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현실적 솔루션으로 선택받는다.
시몬스 침대에 사용되는 ‘바나듐 포켓스프링’ (사진=시몬스)
■ 시몬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초격차 기술 집약체’
침대업계 1위 기업인 시몬스는 초격차 기술 집약체인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앞세워 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세계 최고 품질로 꼽히는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한 고유 기술이다. 이는 시몬스의 핵심 가치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한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바나듐은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활용되는 특수 소재다. 강철 합금의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높여 유연성과 탄성, 내구성이 우수하다. 또, 고온과 고압 등 극한 환경에서도 견뎌 낸다.
특히 기존 스프링 대비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된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 교체 주기를 줄이고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폐기물 저감과 자원 절약이라는 환경적 가치까지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 덕분에 시몬스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는 사실상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개별 독립된 지지력으로 신체를 지지해 약 0.3㎏의 미세한 중량 변화나 0.0001m/s²의 작은 움직임에도 유연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며 옆 사람의 뒤척임에도 흔들림 없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이처럼 가구, 가전 등 소비자의 일상과 밀접한 제품군은 기술력이 소비자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품의 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계의 저명한 연구진과 함께 괄목할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존에 없던 첨단 소재를 과감히 도입하거나 구현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냉매없는 냉각 기술 상용화에 임박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냉매없는 냉각 기술로 가전 기술 전환 선도
삼성전자는 냉매 없는 냉각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가전 기술 전환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냉매 없는 차세대 냉장고의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펠티어 냉각은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가하면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다른 면은 뜨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도 비화학적인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증기 압축 방식보다 빠르고 정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냉장고를 넘어 반도체·의료기기·전장·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생산 공정을 적용하면서 펠티어 소재의 사용량이 기존 대비 약 1/1000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경제성과 친환경성 모두에서 획기적 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효율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 개발 및 실증에 성공하면서 냉매 없는 냉장고라는 미래 기술이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포스코의 친환경 기술 기반 소재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싱크 (사진=포스코)
■ 포스코, 친환경 기술 기반으로 제조 생태계 선도
포스코는 친환경 기술 기반의 소재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럽 최대 시스템 키친 제조사인 프랑케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싱크’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해 개발한 탄소 저감 소재로 스크랩 사용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제철소 내 자가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특히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독일 제3자 인증기관 TUV SUD의 온·오프라인 실사를 거쳐 탄소발자국(PCF) 검증을 완료하는 등 국제적인 환경 기준을 충족시켰다. 그 결과, STS 304 냉연 기준으로 환경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60%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주방 싱크 제품을 넘어 가전 등 다양한 고객사의 탄소 저감 노력을 적극 지원하며 글로벌 스테인리스 산업 내에서의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영리 추구라는 본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과 환경 보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들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