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수주전에 참전 중인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홍보관을 개관하고 경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이엔드 솔루션과 용산역 연결을 각각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모두에게 존재한 안전 리스크가 관건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용산' 모형도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더 라인 330' 조감도 (사진=각사)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가 베르가모 웨딩홀 건물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을 개관했다. 포스코 4층, HDC현산 5층에 마련됐으며 오는 2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용산정비창 1구역의 단지명으로 ‘오티에르 용산’을 제안했다. HDC현산이 제시한 이름은 ‘더 라인 330’이다.홍보관 오픈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1차 합동설명회가 진행됐다. 2차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22일로 계획됐다.
양사가 각종 금융혜택으로 조합원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선 포스코가 약소하게 우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용산구 Y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무실로 방문하거나 연락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포스코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양사 모두 3~4년 전부터 관심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먼저 들어온 포스코가 HDC현산보다 인지도에서 우위를 확보한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수주전에서 국내외 11인의 마스터와 함께 준비한 하이엔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1차 합동설명회에선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조합원님을 왕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겼으며 포스코는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철의 약속’을 제시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HDC현산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결정을 받으면서 입찰 활동에 존재했던 악재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HDC현산은 광주 학동사고와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해 내려진 서울시의 1년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과 30일에 서울행정법원이 두 사고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 결정하면서 영업정지는 유예됐다.
영업정지 처분 리스크를 해소한 HDC현산은 용산역과 연결을 약속하며 조합원 공략에 나섰다.
본사와 HDC아이파크몰이 함께 위치하고 역 전면에 위치한 지하공간 개발도 담당한 만큼 용산역과 연결해 현재 구상 중인 ‘HDC용산타운’의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실현된다면 용산역뿐만 아니라 신용산역과 서울시에서 계획한 용산 광역환승센터까지 지하공간을 통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에는 정경구 HDC현산 대표가 직접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양사가 각각 하이엔드 솔루션과 용산역 연결성을 내세우는 중이지만 일각에선 안전성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두 회사 모두 대형 붕괴사고를 겪으면서 안전 리스크 가진 상태로 수주전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광명시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로 현재 경찰 조사 중에 있다. HDC현산 역시 2021년과 2022년에 광주 학동과 화정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후 여전히 법적 대응 중이다.
인근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파격적인 금융 혜택과 저마다의 특장점을 강조했지만 아무래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양사 모두 동일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대비책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해 주는지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