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29일과 30일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컨셉코리아 2026 S/S’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정경신문(나주)=최창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은 지난달 29일과 30일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컨셉코리아 2026 S/S(이하 컨셉코리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2010년 뉴욕패션위크에서 첫선을 보인 ‘컨셉코리아’는 K-패션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콘진원의 대표적인 패션 육성 사업이다. 이번 시즌에는 ▲김해김(KIMHĒKIM) ▲본봄(BONBOM) ▲리이(RE RHEE) 등 세 개 브랜드가 참여해 서로 다른 미학을 담은 컬렉션으로 K-패션의 오늘과 내일을 한 무대에 담아냈다.

■김해김·본봄·리이 파리 무대, 독창적 컬렉션과 전소미 참여로 글로벌 관심 제고

첫날 29일 단독 패션쇼에 나선 김해김(KIMHĒKIM)은 〈I Feel Love〉컬렉션을 통해 1970년대 디스코 감성과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 미학을 결합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본, 진주, 하트 장식 등 시그니처 요소는 경쾌하게 변주됐고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협업한 스니커즈가 런웨이에서 첫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쇼 음악으로는 영국 가수 샘 스미스의‘I Feel Love’가 사용돼 의상과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둘째 날에는 본봄(BONBOM)과 리이(RE RHEE)가 연합 패션쇼를 선보였다. 본봄(BONBOM)은 모터바이크와 승마, 페티시즘의 상징을 경쾌하고 대담하게 해석한 <Sur la M, le C, les G> 컬렉션을 공개했으며 이번 쇼의 스타일링을 미국 패션디자이너 출신 벳시 존슨(Betsey Johnson)이 맡아 이목을 끌었다.

이어 등장한 리이(RE RHEE)는 〈Practical Poet〉을 주제로, 일상적 감성과 시적 서사를 옷의 구조와 세밀한 디테일에 담아내며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글로벌 아티스트 전소미가 컨셉코리아 앰버서더로서 양일간 현장을 찾아 쇼의 관심도를 한층 높였다. 그의 참여는 K-팝과 K-패션을 연결하며 세계 엠지(M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패션쇼에는 파리패션협회(FHCM) 관계자를 비롯해, 보그 프랑스, 보그 이탈리아, 로피시엘 등 글로벌 대표 패션 매체들과 유럽 주요 바이어, 파워 인플루언서, 업계 핵심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K-패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리 기반 패션 매거진 안티도트(Antidote)의 저널리스트 테오 소사르(Théo Saussard)는 “컨셉코리아의 성과는 국제 패션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세계 패션계에 한국 디자이너들의 가장 흥미로운 창작에 대한 가시성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럭셔리 리테일러 클럽투애니원(Club 21)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릴란 궉(Lilian Kwok)은 “정말 훌륭한 쇼였고, 디자이너들의 예술성이 선명하게 전해져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호평했다.

■세 시즌 연속 파리패션위크 진출, 현지 호평 속 K-패션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도약

이번 2026년 S/S 시즌은 ‘컨셉코리아’가 세 시즌 연속 파리 무대에 오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부터 이어진 파리패션위크 참여는 단순한 일회성 진출을 넘어, ‘컨셉코리아’가 세계 패션계에서 꾸준히 K-패션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지속 가능한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컨셉코리아는 K-패션이 세계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준 무대”라며 “앞으로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