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총 2647억원을 투자하며 물류 자동화에 가속을 붙인다. 2028년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미래 물류 혁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베팅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아틀라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1년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이 미국 로봇회사를 통해 신사업 영역인 로봇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인수에 1420억원을 투입한 뒤 2022년 300억원, 2023년 254억원, 2024년 673억원 등을 추가 출자했다.인수 이후 현재까지 그룹 차원의 누적 투자액은 15억달러(약 2조757억원)다. 정의선 회장도 개인 자산으로 약 5억9800만달러(약 8273억원)를 투입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로봇 기술 검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스마트공장·자동화 전시회 'AW 2025'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아시아 최초로 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600개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최대 23kg의 상자를 수직으로 3.2m, 수평으로 1.95m까지 운반 가능한 고성능 물류 로봇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로보틱스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전문 엔지니어를 약 1년간 파견해 스트레치의 설치와 운영 방법 등에 대한 현장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체 연구소 G-Lab에서 스트레치에 대한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의를 거쳐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기술 검증과 병행해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유통·소비재·이차전지·자동차·바이오·석유화학 등 여섯 분야를 스마트물류솔루션의 핵심 산업군으로 설정하고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와 사업 확장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2분기 매출 7조5160억원, 영업이익 5389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전략적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정경민 부장은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변화 등이 긍정 요소"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향후 IPO 성공 시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최대 30조원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로봇(아틀라스) 상용화는 2028년쯤으로 예상된다"며 "상용화 시기가 다가올수록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