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엑스코선 호재와 하이엔드 커뮤니티로 수성구 대장 단지를 정조준 했지만 통학·학원가 접근성이 아쉬운 ‘어나드 범어’가 분양에 나선다.

어나드 범어 투시도 (이미지=포스코이앤씨)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어나드 범어’는 오는 30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공급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대구·경북 거주자가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1000만원을 충족했다면 누구나 1순위로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 선정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각각 유형별, 순위별 방식에 따른다. 동호수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될 방침이다.

단 고령자·장애인·다자녀가구의 경우 희망 시 최하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은 총 20세대다. 청약신청자 가운데 경쟁이 발생할 경우는 대구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어나드 범어는 지하6~지상 33층, 4개동, 총604세대다. 옛 대구MBC 부지를 개발해 공급되는 만큼 전 세대 일반분양된다. 타입은 136~244㎡로 구성됐다. 타입별로는 ▲136㎡ 93세대 ▲139㎡ 30세대 ▲153㎡A 61세대 ▲153㎡B 30세대 ▲153㎡C 120세대 ▲156㎡A 106세대 ▲156㎡B 119세대 ▲156㎡C 30세대 ▲160㎡ 2세대 ▲168㎡ 5세대 ▲170㎡ 5세대 ▲226㎡P 1세대 ▲244㎡P 2세대다.

청약은 특별공급부터 접수 받는다. 1순위 청약일은 다음 달 1일이다. 2일에는 2순위 신청이 진행된다. 당첨자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당계약일은 21일부터 23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최초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된다. 후분양 단지로 오는 내년 1월에 입주할 계획이다.

■ 강점(UP) : 엑스코선 호재로 교통 보완, 대구 최초 단지 내 영화관

옛 대구MBC 부지에 들어설 어나드 범어는 대구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2호선 범어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두 지하철역 모두 1km가량 떨어져 실질적으론 버스 이용 후 환승해야 한다. 기자가 직접 이동해 봤을 때도 동대구역까진 도보 16분, 범어역까진 10분이 소요됐다. 교통 약점은 향후 엑스코선을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동대구역과 범어역을 연결해 줄 엑스코선이 동대구로를 따라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단지 바로 옆에는 벤처밸리네거리역이 예정돼 역세권까지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코선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반경 약 600m 거리엔 현대아울렛 대구점이 있다. 동대구역으론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편리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300m 반경에 조성된 야시골공원은 단지의 부족한 녹지 공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급 입지에 걸맞은 커뮤니티 구성도 주목된다. 먼저 대구의 아파트 중 최초로 입주민 전용 영화관이 입점할 방침이다. 하이엔드 단지라면 빠지지 않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커뮤니티, 헬스케어 역시 포함됐다. 일반적인 조식 서비스와 달리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가정식 딜리버리’ 서비스도 주목된다.

■ 단점(DOWN) : 학군지 입지지만 아쉬운 학원가 접근성·통학 환경

어나드 범어 전용면적 136㎡ 타입의 가격은 17억7600만~21억1600만원에 형성됐다. 3.3㎡당 가격은 4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4월 대구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1933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지역 최상위 수준에 나온 것이다. 후분양 단지라 내년 입주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금 마련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평가되면서 2호선 수성구청역 일대에 학원가까지 조성된 전국 대표 학군지 중 하나다. 하지만 어나드 범어에서 수성구청역 학원가로 이동할 경우 도보와 대중교통 각각 25분, 20분가량 소요된다. 지역 대장 아파트를 노리지만 학원가 접근성은 아쉬운 위치로 평가되는 것이다.

학군지라는 명성과 달리 초등학생 자녀가 통학하기에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동대구로 건너엔 동천초가 위치한다. 문제는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현재 시설 부족으로 유입학생 배치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녀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범어초로 배정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부동산업계에선 어나드 범어의 수요자가 한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세대 대형 평수에 고분양가로 나와 자금 부담이 적은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청약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어나드 범어 청약 성적에 있어 대구의 미분양 문제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라며 “타입과 가격 특징 때문에 일반 수요자보단 고액 자산가의 청약 접수를 기대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성패 요인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