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한(14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토요일 하루 만에 가입자 1만5000여명이 빠져나가며 '대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5일부터 12일까지 12만4414명이 SK텔레콤을 떠났다.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한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토요일 하루 만에 가입자 1만5000여명이 빠져나가며 '대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해킹 신고 이후 총 57만6000명이 순감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신고한 4월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79만3187명에 달했다. 이 중 41만8817명은 KT로, 37만4370명은 LG유플러스로 옮겼다.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이탈이 재가속됐다. 6월에는 하루 순감 규모가 1만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다시 출혈이 커졌다. 특히 토요일인 12일에는 하루 만에 1만5288명이 순감했다.

SK텔레콤은 8월부터 2400만명에게 요금 50% 할인을 제공한다.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자사 망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매월 데이터 50GB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40%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본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5월 40%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조금 경쟁이 '100만원 시대'로 접어들었다. 해킹 사태 이전 40만원 안팎이던 판매장려금이 6월 중순 갤럭시 S25 기준으로 통신 3사 모두 1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주에도 SK텔레콤이 100만원 선, KT·LG유플러스가 70~80만원 선을 유지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고객 줄 세우기' 광경이 재현됐다. '성지'로 불리는 일부 판매점에서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나 보던 고객 대기 행렬이 나타났다.

통신사 간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5월에는 LG유플러스 대리점이 SK텔레콤 해킹 관련 집단소송 신청을 대행한다는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었다.

갤럭시 신제품과 단통법 폐지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5일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플립7 시리즈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22일에는 단통법이 폐지돼 보조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