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현대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결정한 동대문점이 이달 폐점한다. 무역센터점은 고효율 브랜드 및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MD개편 작업을 진행해 내달 새롭게 선보인다.

3일 현대백화점의 시내면세점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이달 말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이 문을 닫는다. 동대문점에서 효율이 좋았던 카테고리도 무역센터점으로 MD이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이 문을 닫는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면세점은 지난 4월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 MD 경쟁력,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7월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객 수 감소와 구매력 저하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임대료 등 높은 고정비는 면세점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5년의 특허 종료를 앞두고 연장까지 했으나 결국 임차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내달 본격 MD 개편 작업을 마치게 되는 무역센터점은 기존 ▲수입화장품 ▲럭셔리 패션 ▲라이프스타일 ▲시계·주얼리 등 주요 4개 카테고리에서 동대문점에서 효율이 좋았던 일부 브랜드들을 새롭게 흡수한다.

무역센터점에 새로 추가될 카테고리는 ▲K뷰티 ▲액세서리 ▲K패션 등이다. 여기에 구찌 뷰티, 발렌시아가, 로에베 등 수익성 높은 해외 브랜드 16개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대면세점의 동대문점 영업종료만으로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개점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적자가 약 3500억원에 달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연간 영업적자는 3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이 중 200억원이 동대문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대문점 철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30억원이 반영되겠지만 3분기부터는 공항점 매출 증가와 시내점 경쟁 완화로 적자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이번 시내점 효율화 방안을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 및 내년 수익 사업으로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무역점도 8~10층에서 8~9층으로 운영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정비를 절감했다. 여기에 고효율 MD로 전환해 내국인 중심 운영을 꾀한다.

최근 업계 내 시내면세점 축소 움직임도 맞물려 경쟁 강도도 완화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 매장 면적을 축소하고 코엑스점을 폐점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월 부산점 폐점을 결정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부문은 비용 효율화 등 손익구조를 개선하여 영업적자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며 “향후 공항점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시내면세점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외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