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자체 IP(지식재산권)의 힘을 크게 체감한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 2종의 타이틀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부터다. 하반기에도 출시 라인업 중 절반을 자체 IP로 채우는 등 힘을 싣는다. 이에 업계서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IP 고도화 작업이 다음 숙제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넷마블의 최신 히트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이미지=넷마블)

3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50여일 만에 누적 매출 8000만달러(약 1087억원)를 돌파했다. 게임의 초반 흥행 성과가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앞서 출시했던 ‘RF 온라인 넥스트’에 이은 연타석 흥행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종의 타이틀을 국내 시장 최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두 타이틀의 공통점으로 ‘자체 IP’가 꼽힌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넷마블의 과거 대표 타이틀이었던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작이다. ‘RF 온라인 넥스트’의 경우 20여년간 사랑받은 ‘RF온라인’ IP 기반의 타이틀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CCR로부터 원작 IP를 인수한 바 있다.

자체 IP는 꾸준히 넷마블의 약점이자 숙원으로 지목돼 왔다. 회사 측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작위원회 참여나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의 경우 자체 IP가 회사의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 연출됐다.

넷마블도 이러한 흐름에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 ▲뱀피르 ▲몬길: 스타다이브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프로젝트 SOL ▲나 혼자만 레벨업: 오버드라이브 등 6종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공개한 ▲스톤에이지: 펫월드 ▲프로젝트 이블베인 등도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종 라인업 중 자체 IP가 절반을 차지하며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맞춘 상태다. 외부 IP 활용과 더불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자체 IP 육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지속가능성 확보가 넷마블의 다음 숙제로 꼽힌다. 초반 반짝 흥행이 아닌 수년 이상 시장에 정착할 수 있는 IP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IP들이 하반기 라인업에 다수 포진한 만큼 이러한 작업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란 예상이다. 콘솔 시장으로의 확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세븐나이츠’의 경우 장기간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서사나 고유의 게임성 등을 탄탄히 다졌으며 이를 통해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흥행까지 견인할 수 있었다”며 “퀄리티나 BM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내러티브와 콘텐츠 등 깊이감을 더해 글로벌·콘솔 시장에서도 통하는 IP 창출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