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웰푸드가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포석을 다졌다. 올 하반기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본격적인 볼륨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2일 롯데웰푸드는 330억원이 투입된 하리아나 공장의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 구축도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빼빼로데이 대형 옥외광고(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걸고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직접 2035년까지 빼빼로를 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리아나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이 예상됐지만 시점을 당겨 이달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량 국내 생산해 수출하던 방식을 벗어나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크런키 빼빼로 등 토핑이 가미된 라인업들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빼빼로의 지난해 수출액은 701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늘었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1억개 이상이 해외에서 판매된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도 수출을 전년대비 3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리아나 공장 가동을 통한 성장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올해 빼빼로 수출 1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는 빼빼로 제품 판매가 아닌 캠페인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는 K-POP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용하고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기념일로 확산시키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년 연속 뉴욕 타임스퀘어에 빼빼로데이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빼빼로데이 알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진행된 2025 서머 팬시 푸드쇼에 참가해 오리지널·아몬드·화이트쿠키 3종의 시식 행사도 진행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웰푸드 2025 팬시 푸드쇼 부스 전경(사진=롯데웰푸드)

판매 채널도 확장되는 추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처음 입점시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남동부와 서부지역 코스트코로 입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미 시장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남미에서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제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와 스트레이트키즈 협업 제품이 현지 유통채널에서 빠르게 품절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하리아나 공장 증축으로 빼빼로의 인도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 매출이 800억원을 넘겼다. 이를 토대로 현지 맞춤형 빼빼로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4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현지 조사에서 빼빼로가 90% 이상의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콘셉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힘을 실어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 인디아는 푸네 신공장 가동 및 빼빼로 신규 도입을 통해 올해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진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