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USA 2025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긍정적 성과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바이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현지시간 기준 지난 19일 마무리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USA 2025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긍정적 성과를 챙겼다.(사진=연합뉴스)
올해 바이오 USA에서 한국관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설치됐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에는 51개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 상담 450여건이 진행됐고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사전 신청한 24개 기업이 기술 발표로 경쟁력을 알렸다.
실제 이번 행사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그룹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은 단독 부스를 차리고 꾸준히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팅 150건 이상이 진행됐다고 집계했다. 셀트리온은 사전 예정된 미팅 건수만 110건으로 작년 수준을 넘었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미팅 약 200건이 이뤄졌다고 추산했다.
이런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행사 셋째 날인 18일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와의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소식을 알려왔다.
오너 3세들도 미래 먹거리 바이오를 직접 챙겼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는 물론 동아쏘시오그룹, 싸이티바, 셀트리온, 닥터레디스 바이로직스, 써모피셔, SK팜테코 부스 등을 둘러봤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여러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것"이라는 포부를 전해왔다.
기업 간 네트워킹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개최한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에는 글로벌 제약사, 벤처캐피탈(VC), 투자은행(IB) 등 국내외 주요 관계자 약 700명이 참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영상 축사를 보냈고 유한양행 이영미 부사장,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이상훈 대표 등이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주최한 '코리아 나이트 리셉션'에서도 업계 관계자 간 네트워킹이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국내 주요 CDMO 기업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제3 바이오캠퍼스 건립으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존 림 대표는 "CDMO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CDMO 기업 전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CDMO 수주 논의를 위한 즉석 미팅이 현저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 회사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1000L 규모의 정제 설비 및 첨단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송도에는 대규모 상업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제임스 박 대표는 "송도캠퍼스의 가동 타임라인이 명확해지면서 다수 기업과의 수주 협의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니 장기 모델 오가노이드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제조에서 기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수탁(CRO) 사업 진출로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주기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 ADC는 물론 오가노이드 서비스 관련 문의도 활발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주력으로 하던 셀트리온은 신약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