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서 바이오USA가 진행 중이다.(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바이오USA 2025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데 이어 새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핵심 국가전략산업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는 310여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미국 다음으로 큰 국가관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도 대규모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기술 경쟁력을 알린다.

특히 미국 내 약가 인하 행정명령과 생물보안법 재논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2년 연속 바이오USA 불참한 가운데 국내 CDMO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바이오USA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CDMO 경쟁력과 함께 최근 새로 론칭한 삼성 오가노이드를 필두로 한 임상시험수탁(CRO) 역량도 함께 알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전시장 초입에 167㎡ 부스를 설치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과 첨단 기술 시연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총 60석 규모의 미팅 공간과 4개의 회의실을 마련해 사전에 100건이 넘는 미팅을 예약하는 등 효율적인 비즈니스 미팅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바이오USA에서의 성과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에 최적화되도록 구성했다”며 “인터랙티브 화면을 통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전략적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부스 내에 개방형 미팅 공간과 여러 개의 프라이빗 미팅룸을 함께 마련하여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기업발표 세션도 참가하며 신약 개발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의 통합 사업 모델, 신약 개발 현황,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잠재 협력사들과의 연결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잠재적인 파트너사들과 자유로운 네트워킹은 물론 심도 깊은 기밀 논의까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며 “바이오USA 기간 동안 100건 이상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실무진 위주로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오너들이 직접 바이오USA에서 미팅을 주도하는 등 현장 경영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바이오 산업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규정되면서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USA 현장을 찾은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사진=연합뉴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를 찾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신 부사장은 현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과 일부 미팅을 진행하고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바이오USA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바이오USA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개설하고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최 본부장은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전략 투자, 기술이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바이오USA 현장에서 연이은 파트너링 미팅에 나서며 핵심적인 비즈니스 논의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바이오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정책 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정책 및 기술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