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역사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가 “대작의 탄생”이라는 찬사와 함께 초연을 마무리했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총 4회 공연 했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 초연을 마쳤다. (사진=㈜에이엠컬처)

이번 작품은 2025 문화엑스포 신규 제작공모 선정작이다. 신라의 수도 경주를 출발점으로 동아시아 해양 실크로드의 여정을 무대 위에 구현한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장보고의 활동 무대가 완도와 통영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그의 이상과 결정이 향했던 정치적·정신적 중심지인 경주(금성)를 서사의 핵심 공간으로 설정해 의미를 더했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는 실존 인물 장보고의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바다에서 성장한 인물이 신라 왕궁에서 ‘사람이 먼저인 바다’를 약속받고 다시 청해진에서 공동체를 지켜내는 여정을 그려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공동체·책임·리더십이라는 오늘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다.

이와 관련해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진홍 연출은 “장보고는 천 년 전 인물이지만, 그가 던진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 작품은 ‘힘이 아닌 신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을 무대 위에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인물 해연은 전략가이자 공동체의 리더로 설정됐다. 배우 백수민이 이 역할을 맡아 작품의 감정선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백수민은 인물의 신념과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장보고와의 관계 속에서 극의 긴장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게감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더해, 풀 프로젝션 매핑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미디어아트 연출은 관객의 몰입을 한층 끌어올렸다. 서커스와 아크로바틱, 군무가 어우러진 무대는 해적 소굴, 서주의 신라방, 신라 왕궁, 완도 청해진 등 주요 공간을 영상과 함께 유기적으로 전환하며 공연의 박진감을 배가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의 압권으로 꼽힌 해상전투 장면에서는 대형 선박 세 척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등장했다. 수많은 배우들이 선박을 오가며 펼치는 전투 장면이 라이브 액션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압도적인 클라이맥스를 완성했다. 총 31명의 출연진과 25곡의 넘버는 장면 전환과 서사 흐름을 촘촘하게 이끌며 대형 창작뮤지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엠컬처 박명우 총괄프로듀서는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공동체를 지키는 리더십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 작품”이라며 “이번 경주 초연을 출발점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연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향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는 신라의 바다와 경주의 역사성을 결합한 창작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