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상반기 미국 시장점유율 11%를 달성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약 89만4000대를 판매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점유율(10.5%)보다 0.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현대차가 47만7000대로 5.9%, 기아가 41만7000대로 5.1%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후에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대신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강화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미국 시장에 중량급 신차 3종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다양한 트림을 갖춘 K4 해치백을 선보인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이래 미국에서 50만대 넘게 팔렸고, 아이오닉6는 재작년부터 누적 3만1천여대 판매고를 올렸다. K4는 2009년부터 152만8000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 독일 3사는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시작했으나 현대차그룹은 정반대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DB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가격 인상은 최대한 늦게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높은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