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선별한 지속가능경영 주요 이슈 (자료=한경협)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국내외 ESG 관련 제도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위원회 설치, ESG 경영 전략 수립 등 체계화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14일 ‘2023 K기업 ESG 백서’를 발표하고 매출액(연결기준) 200대 기업 중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62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했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경영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또 보고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 활용, 제3자 인증을 받고 있다.
한경협 측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전체 기업(162개사)의 92.0%(149개사)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ESG전담 조직과 별도로 유관부서가 함께 ESG 경영을 논의하는 전사적 ESG 협의체를 운영 중인 기업의 비중은 74.1%(120개사)였다. 또 기업에 중요한 ESG 이슈를 파악하고 적절한 ESG전략 수립을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이 96.3%(156개사)에 이르러, 주요 기업들은 체계적인 ESG경영을 위해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이 직면한 ESG 이슈는 환경(E) 분야가 가장 많았고(41%), 이어 사회(S, 37%), 경제·거버넌스(G, 22%) 순이었다. 분야별 세부 중요 이슈 분석 결과, 환경(E)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40.0%)’, 사회(S)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관리(34.6%)’, 거버넌스(G) 분야에서는 ‘ESG거버넌스 구축·ESG경영 추진 (41.3%)’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기업이 ESG경영을 우선 순위에 놓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영진 및 조직 KPI(핵심성과지표)에 ESG 요소를 반영한 기업이 76.0%다.
임직원 대상 안전보건·준법윤리 교육 등 ESG관련 교육 강화하고 있다. 기업 내부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협력사 ESG 평가 강화, 협력사 ESG경영 지원 등 공급망 범위에서도 ESG경영이 추진되도록 ESG 가치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ESG 관련 일부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2년 주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재생에너지 사용량/전체 에너지 사용량)도 2021년 5.2%에서 2022년 7.3%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대상 중 RE100 가입 기업도 2020년 5개 기업에서 올해 상반기 38개 기업으로 증가했다.
사회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여성이사할당제가 시행(2022년 8월) 되고 조직문화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주요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020년 5.0%에서 2021년 5.6%로 늘었고, 2022년엔 7.5%로 2년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