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수산물 유통 시장에 전환점을 가져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냉동에 의존하던 기존 물류 방식에서 벗어나 냉장 상태로 최대 150일까지 장시간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샌숙성가가 상온에서도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자료=샌숙성가)
27일 샌숙성가는 상온에서 수산물을 살균 처리하고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SAN 나노바이오 소재와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AN소재는 살균성능이 있는 세라믹을 필름과 합성해 사용 중에 전혀 용출이 되지 않도록 개발된 신소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해 인증도 완료했다.
기술 개발자는 "기존에는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해 급속 냉동과 해동을 반복해야 했지만 품질 손상과 유통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번 기술로 냉장에서도 신선도와 위생을 동시에 확보 가능해 수산물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생선의 맛과 조직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급 식재료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물 마케팅 전문가들은 "선어 유통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특히 냉동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내륙 도시나 해외 수출 시장에선 ‘냉동 없는 수산물 유통’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보인다. 단순한 보존 기술을 넘어 수산물 유통 품질과 효율,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방위 솔루션으로 기대된다.
샌숙성가는 국내 수협의 협조를 받아 식약처 인증 공인시험기관과 수협 자체에서 관능 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검증 결과 가리비는 36일이 지나도 세균 수 식약처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먹갈치는 30일 이상이 지나도 기존 선어와 유사한 신선도 유지했다.
국내산 방어를 수출할 경우를 대비한 중국 공인시험기관 시험에선 146일 후에도 매우 낮은 세균 수치를 보였다. 이에 개발팀은 현재 중국 파트너사들과 북경에 마케팅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합 후 기술 상용화 단계에 착수했다. 국내에선 중소 수산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