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1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D램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의 약 50%를 확보함으로써 과거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D램 슈퍼사이클에서 경쟁력 부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4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을 60~80% 인상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고객사는 11월 주문 물량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향후 가파른 가격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40% 증가하지만 공급은 20% 증가에 그친다. 일반 서버 교체 수요와 AI 추론 시장 급성장, 빅테크의 자체 AI칩 채택 본격화가 주요 원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으로 매출 91조원, 영업이익 19조원을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한 15조1000억원을 전망했다.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부문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다. 삼성전자는 구글 TPU(텐서처리장치)용 HBM4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검증 단계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HBM 사업가치가 미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HBM4 승인 확대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할인에서 할증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