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조트속초에 도착한 한 방문자가 지하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객실 체크인을 하고 있다. (자료=롯데리조트)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오늘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본격 시행되면서 수도권 내 호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웨딩홀 및 연말 행사 운영 등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각 호텔은 레스토랑 메뉴 포장 배달 및 셀프 체크인·아웃 시스템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결혼식 참여 인원 100명→50명미만..“대부분 웨딩 날짜 연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부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호텔업계가 웨딩홀 운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8월 말에 진행됐던 2.5단계와 달리 확진자 수가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결혼식 참여 인원 ‘50명 미만’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다수의 참여자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약 연기 및 취소 문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내 한 호텔 관계자는 “2.5단계 격상 이후 기존 웨딩 예약자들이 날짜를 연기하고 있다. 다만 취소 건은 아직 없다”면서 “기존 100인 이하에서 50인 이하로 변경돼 기 예약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말 객실 마케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수도권 내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 및 파티’ 등을 금지하면서 호텔들이 계획한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어서다.

앞서 주요 호텔들은 연말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홈파티’ 콘셉트의 패키지를 준비한 바 있다. 통상 연말에 잇따르는 야외·대규모 파티나 행사 대신, 호텔 객실 내에서 가족·친구·연인 단위로 프라이빗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지침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각 호텔은 지난달부터 실시해 온 홈파티 패키지의 판매를 중단했다.

우선 서울신라호텔은 매년 연말 투숙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이너리’ 이벤트를 마련했으나 올해는 할 수 없게 됐다.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23층 이규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열기로 한 공연도 취소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매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빈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호텔 내 그랜드볼룸에서 만찬과 함께 실황 생중계하는 행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못하게 됐다. 플라자호텔도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유명 가수와 클래식 음악가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취소했다.

배달서비스·셀프체크인 시스템 등으로 ‘코로나 난국’ 돌파

각 호텔들은 다양한 대안을 내놓으며 ‘코로나 난국’ 돌파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 서비스’이다.

시그니엘(서울, 부산)과 롯데호텔(서울, 월드)은 오는 31일까지 ‘홀리데이 갈라 앳 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모션은 단품 위주로 구성된 일반적인 투고 프로모션과 달리 호텔 업계 처음으로 파인다이닝 풀코스 요리를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스타터, 스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총 6코스이며 테이크 아웃 및 배달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밖에 언택트 셀프체크인·아웃 시스템으로 호텔 방문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지난달 롯데리조트는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곧바로 입·퇴실할 수 있는 언택트 셀프체크인·아웃 시스템을 롯데리조트속초에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으로 고객은 해당 시스템으로 주차장 입구에서 드라이브스루 발열체크를 받은 후 곧장 지하 3층까지 마련된 주차장을 통과해 리조트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키오스크로 셀프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다. 해당 키오스크는 현재 리조트 지하 1층부터 3층, 그리고 지상 1층 라운지 부근까지 총 5대가 설치되어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지난 10월부터 키오스크로 체크인·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셀프 체크인·아웃’ 시스템을 도입했다. 키오스크 시스템을 통해 체크인과 체크아웃, 결제, 마일리지 조회, 주차 등록·조회 등 호텔 이용 관련 사항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레스토랑 메뉴를 드라이브 스루, 투 고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이동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회사 입장에서 연말 성수기 매출 감소는 걱정이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