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미국에 APTIV 합작법인..투자규모만 2조4000억원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23 19:08 | 최종 수정 2019.09.24 09:41 의견 0
현대자동차그룹이 APTIV사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자료=현대자동차그룹)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업체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을 설립한다. 

현대차는 2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작법인을 위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그리고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총 20억 달러(약 2조396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동일하게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社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미국 뉴욕에서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체결식에는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두루 참석한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과 같은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 임직원 수는 약 700명으로 총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기도 하다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EA 기준) 수준의 안전하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예정이다.

JV 설립에 대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량이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앱티브 케빈 클락(Kevin Clark) CEO 역시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는 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이번 JV 설립을 위해 현금 16억 달러와 함께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 규모를 출자한다. 반면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은 물론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으로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춘다.

우선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할 전망이다. 추후 설립 인허가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친 뒤 이르면 2020년 중 최종 설립될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기업과 별도의 JV를 설립해 함께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JV 설립을 통해 단순 협업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최적의 방법을 통해 조기에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율주행 개발 경쟁은 누가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해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설법인과의 우선적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더욱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이번 JV 설립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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