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78분기째 흑자기업 19곳..KT&G '최고 알짜기업'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9.18 10:53 | 최종 수정 2019.09.18 14:32 의견 0
2000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 '흑자 행진' 기업. (자료=CEO스코어)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19곳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분기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KT&G를 비롯한 13개 기업은 두자릿수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알짜 기업'으로 평가됐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올 2분기까지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모두 19개사가 7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삼성(호텔신라·에스원),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SK(SK텔레콤·SKC) 계열사가 각각 2곳이었고 포스코(포스코)와 GS(GS홈쇼핑) 등이 1곳씩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유통 기업이 4개로 가장 많았으며 철강·석유화학·식음료(각 3개), 자동차·부품(2개), 통신·제약·생활용품·서비스(각 1개) 등이 뒤를 이었다.

IT·전기전자와 조선·기계·설비 등의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8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42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사와 운송, 통신 업종의 경우 각 업종에서 연속 분기 흑자 기록이 가장 긴 포스코인터내셔널(상사, 70분기), 현대글로비스(운송, 54분기), SK텔레콤(통신, 78분기)을 제외하면 흑자 기간이 모두 30분기에도 못 미쳤다.

21세기 들어 단 한번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없는 19개 기업 가운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T&G로 무려 35.4%에 달했다. 약 20년간 100원어치를 팔아 평균 35원 이상을 남겨온 셈이다.

이밖에 SK텔레콤, 솔브레인, 한섬, 포스코 등 13개 업체도 평균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19.8%), 한섬(15.8%), 포스코(14.5%), 에스원(12.8%), CJ ENM(12.1%), GS홈쇼핑(11.3%), 현대모비스(11.0%), 유한양행(10.3%) 등 12곳도 10%를 넘었다.

LG생활건강·LG화학·한샘(각 73분기), 엔씨소프트(72분기), 네이버·카카오·포스코인터내셔널(각 70분기) 등 14곳도 78분기엔 못 미치지만 70분기 이상 흑자를 기록 중이었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SK(주)·LS산전(각 68분기), 현대백화점·대웅제약(각 67분기), 삼성SDS·SPC삼립·(주)한화(각 66분기) 등 7곳이었다.

다음으로 50~59분기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곳은 오뚜기(58분기), GS리테일(56분기), 현대글로비스(54분기) 등 10개 사였다. 전체 277개 사 중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단 50곳(18.1%)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2000년 이후 줄곧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비(非)금융 상장사 277곳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18.1%인 50곳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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