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등 미래동력 발굴 주력..정의선 수석부회장 '3세경영' 1년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17 11:51 | 최종 수정 2019.09.17 16:47 의견 0
 지난 10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현대차 제공)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을 경과했다. 이른바 '3세 경영 1년'을 바라보는 현대차그룹 내·외부의 평가는 어떨까.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재로의 전환 이후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탈피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차량 공유와 인공지능 등에 이르기까지 미래지향적 토탈 모빌리티의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모터쇼를 참관하면서 미래차에 대한 전략을 점검했다. 현지에서 BMW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살펴봤다. BMW는 도요타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25년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수소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대응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수소전기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차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4월에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오는 2025년까지 수소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기초선행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사회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을 탑재한 미래차 역시 정 수석부회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해외 스타트업에 올해 상반기에만 약 779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인도 차량호출업체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지난 5월에는 러시아 최초로 차량공유 스타트업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체결했다. 완성차 업체가 러시아에 차량공유 사업으로 진출한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전기차 부문에서의 투자도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일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BMW,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 등과 동일하게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젊은 경영인의 등장으로 기업 내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다.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해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제도로 전환했다. 정기임원 인사도 연말에 국한하지 않고 연중 수시인사로 바꿨다. 

직원들 복장도 파격적으로 변화해 정장이 아닌 자율복장 근무가 자리잡았다. 직급 개편을 통해 기존의 과장, 부장 등을 없애고 매니저와 책임 매니저로 단순화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3월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배구조를 개편해 이상적인 경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 무산된 셈이다. 현대차는 급하게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진 않겠다고 강조한 상태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막대한 투자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나 중국 공장 구조조정 등도 당장 눈앞에 놓인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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