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아파트값 약보합, 둔화"..9.13대책 1년 집값은 어디로?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9.10 09:37 의견 0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한국감정원)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전문가들이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의 보합 내지 상승세 둔화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내놓는 정부의 의지가 강력히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내외적인 경기침체도 예상돼 서울 집값만 홀로 상승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의 부동산 유입을 이유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하반기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진단한다. 집값을 잡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현재 (서울 아파트값이) 9·13대책 이전의 고점 가격까지 회복된 상태긴 하지만 고점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며 “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선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경기 여건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대외적인 변수들이 받쳐주지 않아 당분간 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몰리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지역별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자료=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장도 “2019년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9·13대책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분양가 상한제의 도입과 글로벌 무역분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시장 위축요인이 증가하는 반면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추가 금리 인하 등 시장 확장요인이 혼재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수요 유입이 제한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2%대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9·13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다해 가격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가격 반등론의 주장대로 9·13대책으로 안정된 듯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34주 만에 상승세(한국감정원 조사)로 돌아섰다.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올해 8월까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대책 발표 전 1년간은 서울 주택가격이 6.69% 상승했지만 발표 후 지난 8월까지는 0.03%의 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도 발표 전 1년은 9.18% 올랐지만 9·13대책 이후로는 1.13% 하락했다.

그러나 부동산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9·13대책을 1년으로 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9·13대책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을 꾸준히 내놓는 등 의지가 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들이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 때문에 약간의 약세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신축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완연한 강세라고 표현할 순 없지만 강보합세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은평구 녹번역 인근의 공인중개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부동산은 경기가 어려워도 안전자산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것이다. 녹번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여유층들이 계속해서 부동산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