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이웃에게 전하는 위로..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소극장 버전

이슬기 기자 승인 2018.12.11 08:1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가 오는 13일 서울 신촌문화발전소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스페셜 딜리버리'는 지난 2016년 400석 규모에서 공연한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무대는 40석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소소하게 극을 진행한다. 형식은 스탠딩 낭독 뮤지컬로 제작비와 극장 크기, 출연 인원까지 규모를 모두 줄였지만 지난 초연보다 진지하고 치열하게 극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우이자 작가인 ‘오늘 하루’의 유정민이 초연대본을 재창작했다. 작곡가 조선형이 초연의 3곡만을 살리고 새롭게 곡을 쓰면서 작품이 전체적으로 다른 만듦새를 갖추게 되었다.

극은 가출 후 조건만남과 팸생활을 하는 등 거리의 삶을 살고 있는 10대 강하리를 그린다. 또 한때 아이돌같은 인기를 누렸지만,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한 채 그냥 연예인으로 살고 있는 40대 정사랑, 정사랑의 룸메이트이자 20년 절친 라라를 담는다.

거리에서 기절해 쓰러진 강하리를 정사랑이 클럽 라라랜드에 데리고 온다. 시끌벅적한 에피소드가 벌어지면서 다른 듯 닮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두 사람은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게 되며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가출, 가정폭력, 조건만남과 임신을 둘러싼 10대 여자를 둘러싼 이야기는 무겁고 진지하다. 이런 묵직한 배경 밑에 ‘스페셜 딜리버리’는 두 주인공 사이에 느닷없이 벌어진 에피소드로 특별한 관계를 풀어간다.

원안을 재창작하고 정사랑 역으로 연기하는 “유정민”은 “우리의 공연이 인류를 구원할 순 없겠지만, 나와 내 친구들과 내 가족들과 내 이웃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또한 극은 신촌문화발전소 '소소한 극장전' 네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연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커뮤니티공간이다. 신촌지역의 특성을 살린 젊고 창의적인 예술실험공간으로 ‘기획-창작-발표’의 문화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년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스페셜 딜리버리'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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