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4차산업혁명 수혜기업 급부상..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세계 점유율 1위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2 17:44 의견 0
22일 한미반도체는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판매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자료=한미반도체)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인 한미반도체가 4차산업혁명 수혜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5G 통신칩 EMI 실드(전자파 간섭 차폐 기술) 장비 판매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EMI 실드는 전자기기의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다른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에 스테인리스·구리 등의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EMI 실드는 지난 2016년 애플·퀄컴·브로드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도입했다. 한미반도체도 같은 해 EMI 실드 장비를 출시했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IT 기기 반도체 칩에 EMI 실드 공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장비 출시 4년 만에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올해 EMI 실드 장비만 1200억원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대표는 5G·AI·데이터센터 등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반도체의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앞으로도 한발 앞선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가 실드 장비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과 투자를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인천 서구에 4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공장까지 총 4만661㎡(1만2300평) 규모의 생산 설비 라인을 갖췄다.

지난 2004년부터 17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웨이퍼에서 절단된 반도체 패키지를 세척·건조·검사·선별 공정을 수행하는 장비) 등으로 주목을 받으며 40년 명성을 이어온 것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다. 부가가치가 높은 TSV 듀얼 스태킹 TC 본더, 플립칩 본더, EMI실드 장비 등 신개발 장비들이 향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디지털 뉴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 21일 한미반도체는 2분기 매출이 619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EMI 실드 장비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올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37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6.3%, 영업이익은 169.6% 증가했다.

한편 지난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설비·가공·조립·테스트 등 반도체 장비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회사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신속한 납품을 하기 위해서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세계 300여개 고객사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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