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서비스, 고정관념을 버려라..세탁부터 잔돈 저축, 차량공유 등 무한 확대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22 15:49 | 최종 수정 2020.07.22 19:52 의견 0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U 펫보험·잔돈저축·PC업무 서비스, GS25 세탁 서비스 홍보물.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세탁 서비스’, ‘무인 복합기 운영’, ‘잔돈 저축’, ‘차량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기존 소비자 이탈 방지와 신규 소비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점포 내에서 ‘반려동물’ 보험 판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초 삼성화재와 손잡고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순수보장형으로 반려동물의 입·통원의료비와 수술비, 의료비는 물론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배상책임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CU에 설치된 택배기기 스크린에 노출된 보험 광고를 터치, 상세 내용과 보험료를 조회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고 가입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해당 상품은 삼성화재 오프라인 대비 10%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반려동물의 사진 한 장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GS25도 지난 3월부터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보험 상품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치료비 보장 중심의 기존 보험 상품과 달리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이 특화된 상품이다. 보장 범위는 반려견이 타인의 신체나 반려동물에게 손해를 입힐 경우 최대 500만원 한도 내 지원, 반려견 사망 시 장례비 15만원 지급이다.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는 전국 GS25 매장을 방문해 계산대(POS) 입력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전송 받은 메시지 내 URL에 접속해 고객과 반려견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료를 결제하면 간편하게 가입 할 수 있다.

세탁 업체와 손잡고 세탁 서비스 선봬

GS25는 이달 초부터 세탁서비스업체인 ‘세탁특공대’와 함께 서울 전지역과 경기 일부지역 약 1900여개 GS25 매장에서 세탁서비스도 제공한다. 

세탁특공대는 최신식 설비와 IT가 결합된 직영 스마트팩토리에서 표준화된 26개 세탁 프로그램, 매일 교체되는 용제를 통해 표준화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물세탁 서비스인 ▲생활빨래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이다. 직영 스마트팩토리에서 드라이클리닝과 웨트클리닝을, 워시팩토리에서 생활빨래를 분리해서 진행하는 등 프리미엄 머신을 통해 전문적인 세탁과 관리를 실시한다. 

GS25 세탁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접수한 뒤 가까운 GS25에서 세탁물을 맡기면 집 앞에서 수령할 수 있다. 세탁물 접수가 24시간 가능하고, 48시간 내 고객이 등록한 주소로 비대면 새벽배송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잔돈 저축·PC 업무·차량공유 가능

CU는 삼성증권, 티클과 손잡고 상품 구매 시 결제한 금액의 1000원 이하 잔돈을 삼성증권 CMA 계좌에 저축해주는 편의점 재테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클은 생활 속에서 흔히 생기는 잔돈을 적립해 해당 금액만큼 저축하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앱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자동으로 1000원 이하의 잔돈이 ‘티클 저금통’에 적립된다.

예컨대 1200원짜리 커피를 결제하면 잔돈 800원이 티클 저금통에 적립되는 방식이다. 3000원, 5000원, 1만원 등 잔돈이 발생하지 않는 1000원 단위 금액으로 결제할 시 일괄적으로 1000원이 적립된다.

티클 저금통에 적립된 잔돈은 매주 본인이 설정한 은행계좌에서 티클에 등록한 삼성증권 CMA 계좌로 자동이체 된다. 이체된 저축 금액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으며 다른 금융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CU는 각 지점에 프린터와 스캐너 등의 장비를 설치해 간단한 PC 업무도 가능하게 했다. CU는 2015년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원룸촌, 대학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10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복사, 인쇄, 팩스, 스캔은 물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 어학성적표 등 전자 문서를 홈페이지나 클라우드에서 바로 다운받아 인쇄 또는 전송할 수 있다. 

CU는 종합대여기업 AJ네트웍스와 함께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말 차량 공유 업체 쏘카와 손잡고 전국 46개 매장에 차량 대여가 가능한 쏘카존을 설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름휴가를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즐기는 2030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고객의 이용이 기대된다는 게 이마트24 측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색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는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몰이를 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포수만 무려 4만5000여개에 달한다”면서 “자체 상품 판매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어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고객 이탈 및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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