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에 오피스텔 인기..올해 오피스텔 거래량 예년 평균 대비 11.4% 증가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7.13 08:54 의견 0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왼쪽)·권역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직방)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오피스텔 거래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1만5769건이었다. 매매 실거래가가 최초 공개된 2006년 이후 동기간 평균 거래량(1만4155건) 대비 11.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2010건)과 비교해서는 31.3% 늘었다.

■ 서울 오피스텔 거래 건수 예년 평균 대비 7% 늘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 건수는 5312건이었다. 예년 평균(2006년 이후 동기간 거래량 평균) 대비 7%가량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했다. 경기는 3907건으로 예년 평균보다 5%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49.2% 늘었다. 인천은 총 1785건 거래돼 예년 대비 55.3% 늘었고 전년 대비 3.1% 줄었다.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2854건, 1911건 거래돼 예년 평균,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것은 예년 거래시장과 유사했지만 올해는 일부 광역시, 지방 등지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많았다. ▲대구(227건) ▲강원(133건) ▲경북(230건) ▲충남(500건) ▲충북(210건)은 2006년 실거래 공개 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규제가 덜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축 오피스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금천에서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404건이 거래됐다. 지난해와 올해 입주한 신축 오피스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예년 평균보다 5배 이상 거래됐다. 은평도 예년 평균보다 2배 이상인 301건 거래됐다. 강서는 473건으로 영등포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 여의도권 출퇴근 수요가 많아 지하철역 주변이나 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마곡지구 주변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다.

경기 이천은 55건으로 예년 평균보다 4배 가까이 거래됐다. 지난해 입주한 새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거래 건수가 증가했다. 수원 영통구는 2006년 이후 거래된 동기간 평균보다 3배 가까이 거래됐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인근 오피스텔까지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광교 등지에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금액대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직방)

■ 86%가량이 3억원 이하 오피스텔..최근에는 3억~6억 거래도 증가

금액대별로는 3억원 이하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았다. 지난 5월까지 3억원 이하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1만3637건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 대비 86%가량을 차지했다.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으로 1~2인 가구 전·월세 임차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수익 목적이 크다. 이런 이유로 소형 면적으로 재고가 형성돼 있다 보니 거래가 형성되는 금액대도 3억 이하가 가장 많았다.

단 2000년대에는 3억 이하 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거래시장을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3억 초과~6억 이하 금액대의 거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 면적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직방)

■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규제 덜한 오피스텔 선택..면적대 커지고 다양해져

이러한 현상은 면적별 거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5월까지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40㎡ 이하가 9392건 거래되면서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40㎡ 이하의 거래비중은 점차 줄고 그 외 전용 40㎡ 초과~60㎡ 이하,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전용 40㎡ 초과~60㎡ 이하,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각각 2672건, 2919건 거래됐다.

직방은 면적대가 더 커지고 다양해지는 이유로 아파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을 대체 상품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보다 삶의 질에 더 가치를 두는 1~2인 가구가 초소형보다는 중소형으로 면적을 넓혀가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1월~5월)는 2006년부터 동기간 거래된 물량보다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전히 초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지만 중소형 거래 비중도 점차 늘고 있어 오피스텔이 아파트나 다른 주거 형태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변화하는 과정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에는 초소형 중심으로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수요자를 타깃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대출 규제 등 아파트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 상품을 찾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며 "오피스텔 공급도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면적을 갖추고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실주거 형태의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이 조금씩 늘고 있어 오피스텔 거래와 공급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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