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N★현장] 혹독한 연습 끝에 무대 오른 아이들! 뮤지컬 '마틸다' 한국으로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9.12 19:09 의견 0
뮤지컬 '마틸다'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이슬기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주인공 마틸다 네 명에게 굉장히 많은 걸 요구했다. 여러분이 공연을 보러올 때면 아이들이 해내는 것에 큰 감명을 받을 거 같다.”

협력 연출을 맡은 닉 애쉬튼 연출가는 ‘마틸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린 배우들이라 강조했다. 11살에서 12살 어린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색다른 감동이 가득한 극이기 때문.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뮤지컬 ‘마틸다’가 한국에 상륙했다. 호주, 뉴질랜드 등을 누볐지만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공연되는 무대다.

12일 오후 4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마틸다’ 프레스콜에서 제작진은 새로운 흥행 신화를 예고하고 극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600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주인공 마틸다 역을 맡게 된 배우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내가 그 나이였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혹독한 과정이 있었다”며 “노래, 춤, 발성, 러시아 말 수업 등 모든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과정을 견디고 이 자리에 와준 것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마틸다’는 어린 천재 소녀 마틸다를 그리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로알드 달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자가 가득 차 있다.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통쾌한 이야기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배우 설가은, 안소명, 이지나, 황예영(왼쪽부터)(사진=이슬기 기자)

주인공 마틸다 역 오디션에는 14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초연 주역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다. 

설가은과 이지나는 공연과 연습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설가은은 “러시아어 연습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지나는 “미라클 첫 곡이 매우 떨렸다. 다음에는 떨리지 않았다. 앞으로 한발 한발 더 고쳐가면서 열심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황예영과 안소명은 성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황예영은 “선생님들이 무대에서 워낙 잘 하시니까 저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선생님들이 무대와 다른 공간에서도 잘 해주셔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명은 “성인 배우분들이 연습실에서 보다 더 잘하시더라. 놀라기도 했지만 실수할 때 힘내라고 다독여주셔서 힘이 난다. 성인 배우들과 맞추는 게 어렵지는 않다”고 당차게 말했다.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 최재림, 김우형(왼쪽부터)(사진=이슬기 기자)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성인 배우들에게도 남다른 경험을 준다. 마틸다 엄마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은 “아이들과 연기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남다른 에너지가 있다”며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 나도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웃었다.

악역 미스 트런치불 역의 최재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을 아니다”라며 “경험이 많을수록 돌발 상황 대처 능력도 있는데 아역 배우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시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항상 같은 에너지 같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김우형 또한 “순수한 친구들이기에 일상 김우형에 대해 너무 많이 알면 연기가 불편할 것 같아 선을 두는 편”이라며 “친구들이 너무 훌륭하고 진솔하다고 생각한다. 이 순수함 때문에 무대에서 열기를 느끼고 감동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틸다’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큰 성공을 거둔 신시컴퍼니의 30주년 기념작이다. 발레를 꿈꾸는 소년 이야기로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인 만큼 ‘마틸다’가 보여줄 또 다른 감동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상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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