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 최저임금 인상안 반발..“지난해 상승분만큼 인하해야”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02 15:42 의견 0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 삭감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편의점주협의회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편의점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노동계가 10%가 넘는 인상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반발에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분인 2.87%만큼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편의점 점주가 알바보다 못 버는 게 현실이다”며 “일각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데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는 주장에 갑갑하고 암울할 뿐이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5억8000만원 수준이다. 점주가 주당 50시간 근무한다고 계산하면 월 수익이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99만원 수준이다

협의회는 최저임금 계산 시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토록 한 산정 방식 폐지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 적용도 주장했다.

협의회는 “편의점주 절반 이상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밖에 벌지 못하고 이 중 20%는 인건비와 임대료도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라면서 “하지만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2.7% 인상되면서 편의점들의 지급능력은 한계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을 해야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위기를 반영, 자영업자가 근로자와 공존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전년 인상분만큼 내리는 등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편의점 점주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현재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측되는 상황에서 편의점업계는 임금 인상 여력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동계는 지난 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올해보다 16.4% 높은 1만원을, 경영계는 2.1% 낮은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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