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이후 집값 전망 엇갈려..직방 이용자 42.7% '상승' 전망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7.01 09:54 의견 0
하반기 집값 전망(왼쪽)·지역별 집값 전망 (자료=직방)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6·17대책 이후 집값의 향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직방은 이용자 409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42.7%(1748명)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37.7%(1541명), 보합은 19.6%(801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지역도 유사했다.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광역시는 40.9%가 상승, 37.7%가 하락을 예상했다. 지방은 45%가 상승, 39.6%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집값 전망– 6·17대책 전후 지역별 응답비교 (자료=직방)

설문조사 기간 중 6·17대책이 발표됐다. 대책 전후 전체 응답자의 답변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대책 발표 후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더 늘었다. 직방은 대책 발표 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하반기 집값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유주택자는 49.7%가 상승, 29.8%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무주택자는 49.1%가 하락, 32.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집값 전망 – 상승 전망 이유 (자료=직방)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34.9%가 '저금리 기조로 부동자금 유입'을 꼽았다. 이어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6%)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1순위 응답이 같았다. 하지만 2순위 응답부터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신규 공급 물량 부족(18.5%)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13.3%) ▲잠재적 대기 수요 존재(10.4%) 순이었다. 경기는 ▲개발호재(21%)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12.3%) ▲신규분양시장 호조로 인한 동반상승(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광역시는 ▲개발호재 ▲신규분양시장 호조로 인한 동반상승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 등의 순으로 상승 이유를 전망했다. 지방은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14.9%) ▲신규분양시장 호조로 인한 동반상승(12.2%) ▲신규 공급 물량 부족(10.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서울 지역 특성상 타 지역보다 수요는 많은데 신규 단지 공급이나 매물이 부족한 점이 상승 이유로 선택됐다. 경기, 인천, 광역시는 GTX, 정비사업 등 지역 개발호재 등이 상승 이유로 나타나 지역적인 차이를 보였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대출 규제(27.4%)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세시장 전망(왼쪽)·지역별 전세시장 전망 (자료=직방)

하반기 전세시장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인 2289명이 상승을 전망했다. 22.6%는 하락, 21.5%는 보합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과반수가 전세 상승을 예상했다. 특히 서울은 59.5%로 타 지역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소폭 높았다.

주택 보유별로는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전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유주택자는 60.7%, 무주택자는 49.1%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전세 상승 이유로는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34.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세공급(매물) 부족(34.4%) ▲신축 및 신규분양 대기수요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12.6%)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을 묻는 말에는 '신규 아파트 청약'(54.4%)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 아파트(15.3%)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13.5%) ▲재건축, 재개발 정비구역(8.2%) 등 순으로 응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응답했지만 20대에서는 40%대 응답률에 그쳐 다른 연령대(50% 이상)와 응답 차이를 보였다. 20대에서는 청약 가점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 연립/빌라/다세대를 선택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는 이어져 여유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6·17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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