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맞대결 상대 '라파엘 나달'..통산 2패, 메이저대회는 '첫 대결'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8.30 12:39 | 최종 수정 2019.08.30 15:53 의견 0
정현이 US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과 만난다.(자료=ATP 공식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정현(세계랭킹 17위)이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로 결정됐다.

정현은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10번코트에서 열린 베르다스코(스페인,34위)와의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트스코어 3-2(1-6 2-6 7-5 6-3 7-6<7-3>)로 승리했다. 나달은 이에 앞서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에 기권승을 거두며 3회전에 선착했다. 

라파엘 나달은 명실공히 세계 톱랭커다. 정현은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나달과 대결한 바는 없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는 두 차례 격돌했다. 2017년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 방크 사바델과 2017년 11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서 대결했다. 

앞서 두 차례 모두 승자는 나달이었다. 바르셀로나 오픈은 클레이코트, 파리 마스터스는 US오픈과 동일한 하드코트였다. 두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0-2로 패했지만 바르셀로나 오픈 8강전 당시 맞대결에서 정현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파리 마스터스 16강에서도 1세트를 5-7로 내줬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 내용은 결코 아니었다.   

나달을 상대로 정현이 승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나달은 US오픈에서만 3번 우승한 것을 비롯해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만 18개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며 커리어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올시즌에도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 바 있다.

하지만 승부에서 불가능은 없다. 다만 정현은 1회전과 2회전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점은 아쉽다. 여기에 예선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포함하면 이미 5경기를 치른 상태다. 체력적으로 나달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 

나달은 1회전에서 존 밀만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2회전은 기권승으로 힘을 쓰지 않은 채 3회전에 진출했다. 1회전 경기 시간도 2시간8분과 불과했다. 단 한 번의 브레이크로 허용하지 않으며 몸풀듯 1회전을 통과한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정현과 만나는 셈이다.

정현은 베르다스코와의 2회전에서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나달을 상대로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선을 거치며 어렵게 본선에 합류했고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나달을 만나는 만큼 잃을 것 없다는 각오로 부담없이 경기를 치른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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