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무 포함 5명, 방파제 공사비 가로챈 혐의로 구속영장..해경 "관련자 더 있어"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25 17:49 의견 0
25일 검찰이 삼성물산 상무 포함 5명에게 공사비를 부풀려 정부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자료=삼성물산)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삼성물산 임원이 방파제 설치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정부 예산 약 100억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삼성물산 상무 A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삼성물산이 맡은 전남 가거도 방파제 설치 공사 당시 공사비를 부풀렸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들 중에는 또 다른 삼성 관계자 1명과 방파제 공사 설계업체 직원 3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일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방파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정부 예산 10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방파제 공사는 해양수산부가 발주해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A상무 등은 하도급업체를 압박해 부풀린 공사비 견적서를 토대로 공사비 중 일부를 가로채는 방식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이 신청한 이들 5명의 구속영장은 서울 남부지검이 검토하고 있다. 아직 법원에 청구되진 않은 상태다.

이밖에 해경은 지난 2016년 가거도 방파제 설치 공사 이전 '연약지반 공사'를 진행할 당시 이를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고 부실 시공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반)로 삼성물산 직원 2명도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은 이들이 공사 기간을 줄여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부실시공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기와 부실시공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검찰에 송치한 인원 외 관련자가 더 있다"며 "정확한 피의자 수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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