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짚고 헤엄' 수의계약, 재벌가일수록 심하다..SK '끼리끼리 40조' 재계 1위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6.24 11:04 의견 0
(자료=CEO스코어)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오너 일가가 지분을 가진 재벌가 대기업일수록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내부자 간 수의계약 관행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K그룹의 수의계약 금액이 40조 원을 넘어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25조 원)과 현대차그룹(34조 원)보다 많았다. 특히 부영과 이랜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17개 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의 100%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 한라, 수의계약 비중 42.6% 최저..한진·미래에셋도 50% 미만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내부거래 형태로는 그룹 계열사간 대기업들의 수의계약 관행이 여전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 167조4925억 원 중 94.0%(157조3603억 원)가 수의계약이었다.

55개 그룹 가운데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10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각각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며, 이 중 신세계가 2조3712억 원으로 거래 규모가 유일하게 1조 원을 넘었다.

또 네이버와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넥슨, 다우키움, 부영, IMM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대금 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에 비해 한라는 수의계약 비중이 42.6%로 가장 낮았다. 한진(44.0%)과 미래에셋(49.7%)도 50% 미만이었다.

55개 그룹 중 수의계약 비중과 상관없이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로 40조1184억 원에 달했다. 전체 내부거래(40조7273억 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었다.

이어 현대차(33조7549억 원, 91.4%)와 삼성(24조8806억 원, 99.3%), LG(12조3963억 원, 82.9%) 등의 수의계약 규모가 10조 원 이상이었다.

■ '오너일가 지분 회사'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내부거래 활발

업별로는 2113개 사 중 922곳(43.6%)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를 기록했다.

이 중 SK에너지가 17조5914억 원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거래했고, 현대모비스도 12조7733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었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5조4477억 원), 삼성물산(5조481억 원), 현대오일뱅크(3조9520억 원), LG전자(3조3279억 원), SK종합화학(2조8003억 원), 삼성전자(2조389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589억 원), 현대자동차(1조8684억 원) 등의 순이었다.

계열사 일감을 100% 경쟁입찰로 획득한 곳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 원), 에이치에스애드(1961억 원), 지에스엔텍(1033억 원) 등 27곳이었다.

한편 오너일가가 지분율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수의계약을 통한 내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일 경우 90% 이상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특히 40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일 경우 95.9%로 가장 높았다. 500억 원을 넘을 경우 94.6%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규모가 100억 원 미만일 경우 ▲20억 원 미만 88.6% ▲20억~40억 원 미만 88.8% ▲40억~60억 원 미만 90.6% ▲60억~80억 원 미만 88.6% 등이었다.

(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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