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디지털 신분증’..이통3사,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시작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23 15:25 | 최종 수정 2020.06.24 06:56 의견 0
패스 앱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실행화면(자료=이통3사 제공)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휴대폰 앱으로 신분 인증부터 면허 확인까지 할 수 있는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전 국민 디지털 신분증으로 활용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경찰청은 본인인증 앱 '패스(PASS)'를 활용해 자신의 운전 자격과 신분을 증명하는 서비스를 내일부터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 앱 하나로 편리하게 신분을 인증해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거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이통3사가 작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를 획득한 이후 각사의 역량을 모아 개발한 것이다. 이미 가입자 3000만명을 확보한 이 서비스는 이통3사의 고객지원과 보안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패스 앱 실행 후 본인인증(지문·안면인증·6자리 핀번호), 면허증 촬영, 본인 회선 명의 인증, 기기 점유 인증 등의 과정을 통해 면허증을 등록하면 된다.

기존 신분증과 달리 기본 화면에 운전면허증 사진과 인증용 QR코드 바코드만 보이기 때문에 생년월일과 주소 등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노출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통3사는 코드와 바코드가 표출되는 화면에 캡처 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코드를 초기화해 도용에 따른 위험을 낮췄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 체계도 갖췄다. 패스 서비스와 경찰청 운전면허 시스템을 연동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등록된 실제 면허증 사진을 앱에 등록할 수 있게 만들어 면허증 위·변조 시도를 차단했다.

등록된 운전면허증의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 내 안전영역에 암호화돼 보관된다. 이통3사는 운전면허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스템 서버까지 전용선을 구축하고 전 구간을 암호화했다. 이 서비스는 본인 명의 스마트폰 1대에 1개 통신사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24일부터 전국 CU 편의점과 GS25 편의점 전 매장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시 신분증 대신 패스 앱을 제시하면 된다.

경찰청은 이 서비스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행정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대면 이용 신청이 많은 렌터카와 공유 모빌리티 업계 역시 서비스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통3사는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디지털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활용 분야를 확대해 비대면 본인확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3사는 패스 앱에서 24일부터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노래방·클럽·헌팅포차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 출입에 의무화됐다. 현재는 해당 시설 이용 시 네이버에서 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패스 앱을 활용하면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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