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치료제 하반기 출시되나..GC녹십자, 혈장치료제 무상공급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22 18:10 의견 0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자료=GC녹십자)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GC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 임상 시험이 단축되면서 코로나19 치료의 가능성이 열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시작하고 올해 하반기 개발을 완료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공급할 예정이다.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는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해온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최근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이어지면서 혈장치료제 개발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 시험 없이 임상 2상 또는 3상부터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상 1상 없이 임상 2상이나 3상 시험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을 활용한 혈장치료제의 특성상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1만800여명 중 169명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하기로 하면서 임상 시험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소 100명이 넘는 완치자의 혈장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의료계와 방역당국에서는 혈장 공여자가 120∼130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완치자마다 혈장에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실제로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능력이 모두 달라서 단순한 목표치를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혈장 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에서 몇 명이나 채혈이 가능할지는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개발과 향후 생산까지 고려했을 때 혈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게 업계와 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채혈을 완료한 완치자는 15명 뿐이지만 완치자들이 혈장 공여가 슌조롭게 진행되면서 처음 계획대로 다음 달 중에 시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고 말했다.

이어 "혈장 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에서도 채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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