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경영정상화 기대..우여곡절 끝에 4000억 증자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6.20 11:10 의견 0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자본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는 케이뱅크가 우여곡절 끝에 내달 증자를 다시 추진한다. 증자 규모는 기존 6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케이뱅크 측은 확실한 이행으로 자본금을 마련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약 1574억원 규모의 전환신주(3147만340주) 발행을 의결했다. 다음달 8일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주주사별 지분율에 따라 배정하고, 실권주 발생 시 주요 주주가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금 납입 기일은 기존 발표대로 내달 28일이다.

애초 계획했던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내달 중에 이사회를 열어 2392억원만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전환 신주와 합해 3966억원의 증자가 가능해진다. 기존 자본금과 합하면 총 자본금은 91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주금 납입일 일정을 이달 18일에서 내달 28일로 조정한 데 이어 증자 규모도 축소한 것이다. 주주의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자 현실적인 방안으로 조율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3대 주주의 확고한 증자 의지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증자 규모를 줄이더라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대 주주의 지분율 등을 고려해 이들 주주로만 할 수 있는 확실한 증자 규모를 최대 한도로 정한 것”이라며 “설립 이래 최대 증자를 통해 1년 이상 끌어온 자본확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2017년 KT의 주도로 출범했지만 지난해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자금난으로 대출 영업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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