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관련주까지 화제..의료계 평가는 신중 "의미있지만 면역기능 하락 등 부작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17 15:58 | 최종 수정 2020.06.17 18:41 의견 0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17일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관심이 증폭됐다. 실제로 몇몇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은 덱사메타손의 관련주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의 효과에 대해 의료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뚜렷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결과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를 환자에 투여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역시 부작용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치료에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약물 정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는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구결과가 사실이고 논문이 나온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중증 폐렴 환자에 스테로이드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스테로이드를 쓰는 병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스테로이드가 급격히 악화하는 환자의 염증을 완화할 수도 있지만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며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수준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스테로이드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혈당이 올라가거나 전해질 이상, 부정맥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보편적으로 권고하면서 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 또한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의학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이 면역을 떨어뜨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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